생각

나는 위험 경고 센서를 가지고 있다.

bart.man 2020. 2. 11. 13:35

나에겐 한가지 특성이 있다. 위험을 예상하고 감지하는 감각.

 

 운전을 할 때 누군가 끼어들 것 같다고 예상하면 어김 없이 끼어들고, 앱 개발을 할때, 이 모듈에서 뭔가 문제가 생길거 같은데 하면 어김없이 버그가 생긴다. 추상적인 관념에도 작동을 하지만 물리적 위협이 발생할 것 같은 때 자주 나타나는 감각이다. 시각 뿐만 아니라 냄새나 소리 진동 등으로 온몸이 경고를 보내 온다.

 

 이러한 특성은 아무래도 유전과 집안의 환경으로 인해 생긴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본인의 누나는 청각과 후각이 엄청나게 발달된 사람이고, 본인 또한 후각이 매우 예민한 편이다. 그리고 항상 안전을 강조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모든 일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체화 된 상태이다.

 

 이것을 장점이나, 능력이라고 말하지 않고 특성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단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매사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본인은 운전을 2시간만 넘게 하여도 다음날 하루종일 졸릴 정도로 피로감을 느낀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매순간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도, 장을 볼 때도, 집안일을 할 때도 모든 순간 위험을 감지하는 뇌의 경고가 들려 오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피로감을 느끼고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다른 단점은 결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점이다.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모든 안 좋은 상황부터 떠오르기 때문에, 행동을 주저 하게 만든다. 그래서 20대 이후로 나를 바꿔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도전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도전을 했을때 잘된 경우도 있었지만, 대차게 망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이젠 적당히 타협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시간적 자유를 더 획득하게 된다면, 이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물건 사용 후기를 컨텐츠로 만드는 것. 시제품 테스터. 이러한 것이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노력해보자.